홍삼이 탈모증 예방과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임상연구결과가 나왔다.
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손상욱(사진) 교수팀은 발모 촉진 치료를 받고 있는 탈모증 환자 131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하루 3회, 매회 1g씩 홍삼 분말을 섭취하게 한 결과, 이 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. 연구결과는 인삼 연구 관련 국제 학술지 ‘저널 오브 진셍 리서치(JGR)’ 최신호에 게재됐다.
손 교수팀은 홍삼의 탈모 억제 및 발모 촉진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(M자형으로 빠진)남성형 탈모증 환자 40명과 (정수리가 빠진)여성형 탈모증 환자 41명, 원형탈모증 환자 50명을 기존의 약물 치료와 함께 홍삼을 섭취케 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눈 다음 각각 6개월간 추적, 관찰했다.
그 결과 1일 3회, 매회 1g씩 홍삼 분말을 섭취한 남성형 탈모증 환자들은 모발 밀도가 3㎠당 평균 50개씩 증가하고, 모발 굵기 역시 시험 전 0.0675㎜에서 시험 후 0.0797㎜로 약 18% 증가했다.
또 여성형 탈모 환자들의 경우 두피에 바르는 발모 촉진제인 ‘3%미녹시딜’만 사용한 그룹과 홍삼분말 섭취를 병용한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더니, 홍삼 병용 그룹에서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. 즉, 홍삼 병용 그룹의 모발밀도는 ㎠당 시험 전 101.68개에서 시험 후 115.05개로 모발이 평균 14개씩 증가한 반면 미녹시딜만 바른 그룹은 ㎠당 평균 12개 증가에 그쳤다.
홍삼의 탈모 예방 및 발모 촉진 효과는 원형탈모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.
손 교수팀은 홍삼 성분 중 ‘진세노사이드-Rb1’과 ‘20-진세노사이드 Rg3’가 이런 발모 촉진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했다.
손 교수는 “그동안 홍삼이 머리카락 모낭세포의 세포자살을 억제한다는 내용의 동물실험 연구결과가 나온 적이 있지만 그 효과가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연구를 통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”이라고 말했다.
이기수 의학전문기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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